이 기사의 전문 혹은 부분에 대한 무단 전제 및 발췌를 금지합니다. 기사화 되지 않는다는 사전 동의하에 작성된 자료입니다. 네오위즈는 1999년 원클릭 서비스로 시작해 지난해 약 4백 억원의 매출을 이루고 올해는 약 9백억원대 매출액을 예상하게 되는 인터넷기업의 선두주자입니다. 이런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2001년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진환 사장님이 있었습니다. Mentorsociety에서는 지난 10월 박진환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일시: 2003년 10월 22일 수요일 7시
장소: 삼성동
참가자: 김성우, 안우성, 김하영, 박정윤, 조혜민
커넥터: 한주훈 인터뷰 전에 저희가 가장 궁금했던 대략 2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어떻게 CEO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 성공적인 IT기업 경영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러나 만난지 10분도 안되어 참가자 모두를 사로잡는 언변과 쾌활한 성격은 우리들의 의문에 대한 답이 "패기"와 "자신감"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습니다. 딱딱한 격식이란 찾을 수 없었고 음식과 술잔이 돌면서 어느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무려 4시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자유로웠던 그때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내용은 문어체로 정리했습니다.



박진환 사장님의 story 요약
1972년 출생. 울산 학성고 재학 중 큰 사건(?)을 겪은 이후 자신만이 정학 처분에서 제외된 것을 계기로 삼아 학업에 매진,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1지망은 법학과(당시에는 남자라면 법학과!), 경영학과는 2지망이었음.
5년 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즐겁게 군입대를 기다리던 중 친구의 제의로 병역특례를 시작. ㈜넥슨에 근무하면서 초창기의 인터넷 사업을 주도.
그후 네오위즈의 전략기획 본부장을 거쳐 2001년 네오위즈 대표이사로 취임. 경영자로서의 길 Q(김성우): 아바타 유료화, 세이게임 출범, 피망 런칭에 이르기까지 네오위즈가 걸어온 길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경영자로서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매우 잘 준비된 질문) A: 이 친구 상당히 학구적인 친구로구먼(하하). 아바타는 나와 별로 관계가 없지만 세이게임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사연이 있었지. 결정 자체는 쉬웠지만 그것을 경영진에게 설득시키기가 어려웠어.

당시 한게임, 넷마블 등 웹게임의 절대강자가 있었고 경쟁도 매우 치열한 분야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 늦다"라는 것이 지배적이었지. 그런데 나로서는 게임 말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낼 방법은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거든. 그래서 "사업이 실패할 경우 투자금액 만큼 백의종군 하겠다"라는 말로 사람들을 설득시켰어. 그런 자신감 때문에 일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2002년 5월부터 시작된 투자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 초조했지. 하지만 10월 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피망 같은 경우는 좀 달랐어. 세이게임의 공지사항을 세이게임에 띄우지 못할 만큼 둘 사이는 엄연히 다른 분야였기 때문에 게임분야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했지만 세이게임 때와 같은 자신감은 없었어. 정말 그 문제로 한 달 동안 고민했어. 하지만 실패한다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성찰은 남기겠다, 그리고 매출을 2 배 성장시킬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이야기 해 달라라는 말로 투자를 결정하기에 이러렀어. 현재로서는 투입된 100억의 마케팅비용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결과를 기다리겠다. 아직은 진행중이니까.



Q(안우성):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실 때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단을 내리십니까? A: 나란 인간은 혼자서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과 그냥 이야기를 나눠. 그 때는 내 안에서 이미 결정을 내린 경우가 많지만 그 사람들이 결정해주는 대로 사는 경우도 있어.

드라마 <왕과 비>에서 한명회가 수양대군에게 천하를 얻고 싶습니까라고 묻지. 한명회는 "제가 천하를 드릴테니 천하를 얻고 나서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서 저를 내치지는 마십시요. 유방이 천하를 얻은 이유는 자방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거든. 그 장면을 같이 보던 친구와 서로 유방과 자방으로 부를 만큼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야. 그 사람 만큼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그런 사람이 있고 없고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분명해. 나는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더 있다는게 정말 뿌듯할 때가 많아.

Q(안우성):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해서 떠나는 해외유학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A: 차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 나에게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내 안의 거울을 들여다 보았을 때 이유가 있어야 하거든. MBA 갔다 온 친구들이 영어 배우고 골프 치러 간다는 말은 우스개 소리가 아니야. 더군다나 그들이 MBA를 취득했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요즘에는 아무 것도 없지.

만약 어떤이가 유학을 떠난다면 반드시 자비로 갔다와야 한다고 생각해. 자기 돈으로 가는 친구와 스폰서십으로 갔다온 친구들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거든. 뭔가 차 오는 느낌과 비어 오는 느낌이랄까. 전자에 해당하는 친구들은 부딪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더라고.

그런 취지에서 네오위즈도 직원을 유학 보내 주거나 하진 않을 거야. 설사 그런 제도가 있다 하더라도 어떤 조건을 달지는 않아. 보낸 사람을 다시 불러올 만한 자신이 없다면 그런 제도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Q(김성우): 네오위즈의 채용과정은 타기업과 비교해 볼 때 무척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질문자 자신이 실제 경험자). 인재에 관한 철학은 무엇인지요? A: 첫째, 세상에 원래 가치 있는 일은 없다. 사람은 자기의 일을 스스로 가치 있게 만들어 나가는거라고 생각해. 허드렛일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하지 않아. 청소를 하더라도 그 일을 빛나게 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거든. 그런 사람의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해.

둘째,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 지금의 인터넷사업은 말 그대로 전쟁터이기 때문에 네오위즈로서는 사회초년생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만한 여유가 없어. 그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스스로 돌파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밖에 없지.

이런 사람은 정말 사절이야.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와 자신의 실제 능력이 심하게 차이 나는 사람. 물론 실제 능력이 더 뛰어나면 좋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만 앞설 뿐 실제 능력이 못따라 가는 사람은 그걸 깨닫는 순간 원래의 능력 조차 발휘하지 못하거든. 서울대, 연고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의 출신이 그런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해.



Q(안우성): 현재 주요 IT기업의 대표는 창업 CEO, 공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박사장님은 전혀 다른 경우입니다. 원래 CEO를 목표로 하셨나요? A: CEO라는 것이 하고 싶었을까(하하).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뭘 하면 내가 제일 잘할까 라는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지금의 내 역할을 찾게 된 것 같아. 내가 기쁘게 할 수 있는 것, 재미있는 것을 찾았어. 하지만 처음에 내가 CEO가 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뭐하는 놈일까" 부터 시작해서 "네오위즈도 이제 끝났구나"까지 다양했지(주로 비관적). 세이게임이나 피망 같은 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걱정되기도 해.

스스로는 체질 자체가 CEO에 맞는 것 같아. 건강 검진을 해보니 나이는 31세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몸상태는 45세라더군. 보통사람은 견디지 못했겠지만 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 부모님께 감사해야지. 또한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룹의 리더로서 무엇인가를 동물적으로 포착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해.

하지만 네오위즈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아니라 각 부서의 실장님들 덕분이지. 내가 잘 했던 것은 어떤 사람에게 믿고 맡기는 일이었어. 다 잘할 필요 있나.



삶의 모습 Q(김성우):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군요. 하루에 얼마를 피세요? A: 2갑 정도. 참고로 아셈빌딩(네오위즈 본사)은 금연빌딩이지만 내 방은 흡연구역이야.

Q(김성우): 여가시간은 어떻게 활용하세요? 그리고 업무 후에는 주로 어떤 약속이 잡혀 있으신가요.

A: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많이 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잠을 자기 때문에 많이 보지는 않지. 사우나, 인라인을 좋아하고. 약속 중에는 업무차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많지만 공공기관의 어르신이나 원로분들과 만나기도 해. 의지와 관계 없는 약속이긴 하지만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랄까.

Q(안우성): 아직 미혼이신데 뚜렷한 이성관이 있으십니까.

A: 내가 전화를 안해줘도 마음 상하지 않는 여자를 원해. 그럼 혼자 살아라 라는 말을 듣지(하하). 이성관계에서 나는 최선을 다 해도 절대적인 기준에는 못미치더라고. 자기 생각을 하루에 몇 번 하는가 등의 질문에도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상심해 버리고. 아버님이 올해 환갑이셔서 선물로 결혼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으니 최선을 다 해야지.

Q(김성우):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A: (단호하게)영화감독. 글을 못쓰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제작자로서의 길을 걸을거야. 어떤 영화냐 하면, 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유대인의 핍박받는 모습이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렸지만 1930년대의 우리 선조들은 그보다 더 심한 핍박을 받았는 걸. 그들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서 세상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싶어.



후배들에게 Q(안우성): 부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단순해. 나는 오늘 당장 공사판을 나간다 해도 그것이 내가 처한 현실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어. 당장 내가 실업자가 된다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할까? 빌붙어 살아도 돼.

돈이 많다고 하루에 4끼를 먹을 수 있을까. 돈이란 것은 필요할 때 쓸 수 잇을 만큼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 나는 항상 그렇게 살아왔어. 대학교 때 과외도 한 번 안했지.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져. 국제금융계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넥타이를 누가 디자인했는냐, 전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것이냐 하는 것들이야.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기사가 딸린 리무진 등 외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그 친구에게는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아니야. 현재 내 월급도 한 달 안에 다 못써.



영화 는 월스트리트에 종사하는 금융인의 타락을 다룬 영화다. 영화 초반에는 회사 중역들끼리 서로의 명함이 얼마나 좋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느냐로 경쟁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름을 금으로 장식한 명함이 이기는 듯 했으나 워터마크(암호화 기술)를 프린트한 명함이 승리를 차지한다. - 작성자 주 나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이것이거든. 나를 위해, 주위 사람을 위해 얼마나 의미 있게 쓰느냐가 내 관심사야. 그런 면에서 한국에는 돈에 대한 제대로된 교육이 부족한 것 같아. 한국의 부자는 자식에게 주는 가장 좋은 생일 선물로 외제차를 고르지만 미국의 부자는 벅셔헤더웨이의 주식을 선택해. (BERKSHIRE HATHAWAY는 주가가 올라도 액면분할 하지 않기 때문에 주당 1억원 가량의 가치를 가진다. 작성자 주) 그 회사의 주주총회에 보내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 지를 교육시키지.

제발 부탁인데, 돈을 따라 움직이지마. 너희들은 학원강사를 해도 먹고 살 수는 있어. 돈을 따라가는 순간 결코 돈은 너희를 위해 움직이지 않아. 자신이 하는 일이 돈을 따라오게 만들기를 바래.



Q(안우성): 마지막으로 CEO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CEO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이런 질문을 하고 싶어. "너는 네가 바보인 것을 아는가". CEO가 되려면 바보가 되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야. 대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돼. 똑똑한 사람의 특징은 남 이야기를 잘 안듣는 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CEO의 자격이 없어.
(김성우): 원래 부터 남의 말을 경청하셨나요.
원래의 내 스타일은 그런 것이 아니었어. 학교 다닐 때는 정말 송강호 처럼 무대포 스타일로 사람들을 대했지. 그 때는 내 말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어. 학교를 5년 동안 다닐 만큼 내가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동아리(연극 동아리)에서는 수업을 듣는다고 동아리 활동을 빠지거나, 내가 하는 말을 안듣겠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었지.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하나의 사건이 있었어. 그런 나를 견디다 못한 후배들이 자기를 때려도 좋으니 나더러 학교를 나오지 말래. 나로서는 정말 충격이었지. 그 사건 이후, 내 생각을 바꾸는데 6개월이 걸렸고 그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7년이 걸렸어. 그 사건이 나를 바꾼 거야. 이후로 나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되었어. CEO는 사람을 모으고,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에 "바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느덧 시간이 11시가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있었던 인터뷰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또한 가장 짧다고 느껴졌던 자리였습니다. 마지막 잔을 비운 다음 Mentorsociety의 회원과 박사장님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다음에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노라고 약속하면서 말이죠.

작성자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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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의 홍수라고 불리는 요즘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일반 대중은 직접 나서서 누군가 만나기를 꺼려한다. 따라서, 실질적 정보를 원하지만 대개 미디어에 의존하게 된다. '성공시대'와 같은 스토리를 접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한 것도 그 이유다.

    - 대학 입시에만 집착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정작 그 이후 진로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못한다. 선배들의 행로로, 혹은 시대적 유행으로 막연히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류대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인생 진로의 많은 부분은 졸업 이후 초기 몇 년의 경력에 크게 좌우된다.

    - Connector 그룹을 통해 Mentor로부터 유익한 진로상의 조언을 공유하여, 진로를 향한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한다.

    - 이러한 과정을 통틀어 본 사이트에서 "Mentoring"이라 칭한다.

    Mentoring을 통해 아래와 같은 일반적인 인터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 전공이 그 분야와 무관한 '기자' 수준에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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