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은 남경주와 함께 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존재는 뮤지컬 계에서 특별하다. 남경주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뮤지컬을 보는 관객도 있을 정도다. 64년생인 그는 1982년 데뷔하여 가스펠, 아가씨와 건달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레미제라블, 그리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포기와 베스, 사랑은 비를 타고, 브로드웨이 42번가, 쇼 코메디, 남자 넌센스, 갬블러, 태풍, 그리고 페퍼민트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King & I의 시암의 왕 역을 맡아 LG Art Center에서 공연 중이다.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나가는 리더, 남경주씨를 2003년 12월에 MS가 만나보았다.

리더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다는 남경주. 그는 pioneer라 불리기 원한다. 자신은 아직 배우는 중이라는 겸손한 말과 함께……

Q: 한국 뮤지컬 계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정상이라는 자리는 명예롭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있으실 텐데요. 자신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십니까? 뮤지컬 계의 발전을 위해서 숙련된 배우로서, 선배로서, 또 연출자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A: 나는 뮤지컬에 Vision이 있어요, 그러나 나 혼자 하는 일은 아닙니다. 내게 뮤지컬이 가장 즐거운 이유는 인생이란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우기 때문이지요. 뮤지컬에는 삶이 담겨 있어요. 배운 것을 무대에서 실험해보고 희열을 느끼지요.

연습량은 절대적이지요. 연습을 많이 하면 그만큼 내가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집중도도 높아지지요. 훌륭한 배우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늘 인물에 대한 연구와 연기, 노래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지요.

Q: 배우라는 특성상 여러 가지 인물을 연기하게 되는데 다양한 삶을 살아보는 것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과 그 장단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A: 단점은 없어요. 여러 인물의 삶을 살면서 다양한 관점이 생겨요. 대리경험이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내 자신을 정확히 분석, 표현할 수 있어요. 나를 알아가는 것은 곧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지요. 물론 배역에 몰입하다 보면 가상의 인물이 마치 나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주위사람들이 알려주더라고요. 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면은 많이 해결이 된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10대, 20대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자신의 능력과 열정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30대에는 10-20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거지요. 그리고 40대에는 꽃을 피우고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해요. 물론 무엇을 이루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시기는 없지만, 인생의 황금기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황금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해요. 자신의 적성을 찾아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 해야 하구요.

노력하는 힘의 원천은 신념이라고 생각해요. 신념은 또한 어려운 때를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지요. 이러한 신념을 가지게 해 주신 분이 있어요. 대학 때 나를 가르치셨던 양정현 선생님 이신데, 연세가 많이 드신 지금도 연극무대에 서시며 자극을 주세요. 그 분은 인생의 선배님으로 또한 훌륭한 교육자로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시는 분이에요. 그분이 자신을 다른 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인접예술에 대해 배웠어요. 나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인내심이 생기지요.  

물론 나는 뮤지컬이 발전해 나갈 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았고 그래서 이 분야에 내 열정과 삶을 바칠 수 있었지만 어려울 때는 내 나름대로의 판단보다는 그분께서 해주신 한마디가 큰 힘이 되더군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너 자신을 바쳐라” 라는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말씀이어요. 그러나 기대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가 없었다면 어려운 고비를 해쳐나가지 못했겠지요.

Q: 평소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십니까? 특히 시간과 건강, 그리고 대인관계를 어떻게 MANAGE 하고 계십니까?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타입이십니까?
A: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정신이 건강해야 내 몸을 왜 아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또한 건강한 정신은 철학적인 바탕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예술이 왜 존재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까지 하게 되더군요.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문화,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나 싶어요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깅을 하지요. 지금은 공연 중이라 역삼역 근처에서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공기가 나빠 뛰지 못했어요.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다시 시작할 계획이에요. 보통 하루에 5-8Km 정도 뛰어요. 배우는 항상 standard 해야 하는 것 알아요? 내가 분장을 해서 살찌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힘들거든요. 술과 담배도 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했었는데 자기관리를 위해서 끊었어요.

Q: 1997년에 미국유학을 다녀오셨는데 유학을 결심한 이유와 유학을 통해 얻은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유학의 동기는 일에 지쳐있는 데에서 비롯되었지요. 에너지가 고갈 되었다고 보면 될 거에요. 내가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겼어요.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자문하기 시작했지요. 그러자 자신을 한번쯤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에서의 처음 6개월 동안은 신나게 놀았어요. 술도 마시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요. Broadway 뮤지컬도 실컷 봤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몸을 쓰는 것이 그리워 지더군요. 그래서 섹스폰 레슨도 시작하고 댄스 클래스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노래 공부도 했는데 기술을 배운 것은 아니었고 노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해요. 또한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접한 것이 커다란 이득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얻었지만 유학생활을 통해 가장 많이 얻은 것은 자신에 대한 이해였지요. 내가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왜 일해야 하는 가? 등의 질문을 하며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었던 것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군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요.

아, 또한 유학생활 동안에 Off-Broadway 공연들을 많이 보았는데 그 무대 안팎에서 역동적인 젊은 사람들을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Broadway의 뿌리가 이곳에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러면서 국내 창작 뮤지컬에 대한 꿈도 꾸게 되었지요. 뮤지컬이 서양에서 온 예술 활동이기 때문에 그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뮤지컬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람으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언젠가는 선배님,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 뮤지컬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어요.

**질문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계속된 이야기
문화는 사람들의 생각을 살찌우지요. TV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연극과 뮤지컬 에도 주제가 있지만 공연은 주제의 전달에 있어서 관객의 참여도가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공연을 보러 공연장에 오는 것부터가 참여의 시작이지요. 공연을 감상하면서도 관객은 선택을 하는 겁니다. 무대 장치, 배우, 음악 등 많은 요소들 중에 무엇을 볼지 말이에요. 그런 선택을 통해 관객들은 한 작품을 봐도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이해가 가능한 것이지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생각을 다르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고요. 우리는 지적 문화적 허영심을 버려야 해요. 얼마 전에 국립극장에 뮤지컬 시카고를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오리지널 공연팀 이라고 광고는 되었지만 사실은 2류팀 이었지요. 자막이 뜨긴 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공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음악이 끝나면 박수 한번 치고 이런 식이었지요. 반면에 같은 작품이 한국 사람들에 의해서 공연된 적이 있는데 그때의 반응은 참 좋았거든요. 외국의 유명한 작품을 보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에요.

Q: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A: 예술계통에 있는 사람들과 관객들 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공부를 더 해야지요. Workshop을 프로배우들과 해보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나는 늘 장애인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재활 즉 공부가 필요한 것 이지요. 훈련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workshop을 다른 배우들로 하여금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그와의 만남을 녹음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어쩌면 비디오에 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배우 남경주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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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is "Mentoring"?

    - 정보의 홍수라고 불리는 요즘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일반 대중은 직접 나서서 누군가 만나기를 꺼려한다. 따라서, 실질적 정보를 원하지만 대개 미디어에 의존하게 된다. '성공시대'와 같은 스토리를 접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한 것도 그 이유다.

    - 대학 입시에만 집착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정작 그 이후 진로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못한다. 선배들의 행로로, 혹은 시대적 유행으로 막연히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류대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실제로 인생 진로의 많은 부분은 졸업 이후 초기 몇 년의 경력에 크게 좌우된다.

    - Connector 그룹을 통해 Mentor로부터 유익한 진로상의 조언을 공유하여, 진로를 향한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한다.

    - 이러한 과정을 통틀어 본 사이트에서 "Mentoring"이라 칭한다.

    Mentoring을 통해 아래와 같은 일반적인 인터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 전공이 그 분야와 무관한 '기자' 수준에서 질문을 던진다
    - 지극히 유명한 사람만 다루므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
    - 꾸준한 피드백을 만들 여지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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